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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해고 막아낸 ‘따뜻한 이웃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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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도삼양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18-02-0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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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따뜻한 선순환이 주변에도 많아지길..

ㆍ경기 고양·울산·인천 아파트 등 주민투표로 고용 유지
ㆍ최저임금 인상으로 관리비 부담 늘었지만 흔쾌히 수용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관리비 추가 부담을 이유로 일부 아파트가 경비원들을 부당 해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나서 경비원 수를 줄이지 않기로 결정해 성숙한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아파트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백마마을 1단지 삼성아파트는 지난 10일 끝난 아파트 경비원 구조조정 주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중 75%의 반대로 구조조정안을 부결시켰다. 15개동 755가구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동대표회의에서 고육지책으로 경비원 35명 중 14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지난 5일부터 주민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동대표회의의 구조조정안과는 반대로 최저임금 16.4%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함께해온 경비원들의 고용유지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의 통장을 맡고 있는 주민 박원배씨(59)는 “얼마간의 돈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 간의 정이고 소통이고 공동체의식입니다. 몇 년씩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경비 아저씨들과 이 추운 겨울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호소문(사진)을 각 동 게시판에 붙였다. 박씨는 ‘경비비 1만여원 인상 때문에 절반을 감축해야 합니까, 경비원을 대거 줄이면 절반의 동이 깜깜이가 됩니다, 추가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정부에서 지원금도 준다고 합니다’라는 호소문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씨는 14일 “모두의 예상을 깬 주민투표 결과에 선관위원들과 참관인, 주민들 모두 놀라고 스스로 자축했다”고 말했다.

232가구가 사는 울산 중구 태화동 주상복합아파트 ‘리버스위트’ 입주민들도 지난해 말 4명의 경비원과 2명의 미화원에 대한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주민투표로 결정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아파트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액이 늘어난다는 것과 함께 경비·미화원 임금 인상에 관한 안내문을 내걸었다. 투표안은 올해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7530원으로 급여를 인상하는 방안과 휴게시간을 1시간30분 늘리고 근무자 인원수를 조정한다는 방안 등이다. 투표 결과 주민들의 68%가 급여 인상에 동의했고, 경비·미화원 6명은 근무시간 조정이나 인원 변동 없이 일자리를 지키게 됐다. 박금록 자치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구당 매월 9000원의 추가 부담이 생겼는데, 이를 입주민들이 흔쾌히 수용했다”고 말했다.인천 서구 가좌2동 진주2단지 아파트도 최근 최저임금이 올라 부담스러우니 경비원 6명 중 1명을 해고하자는 입주자대표회의의 제안을 주민투표 끝에 부결시켰다. 644가구 중 45%가량이 반대표를 던졌고, 찬성은 34%에 불과했다.광주 서구 풍암동 금호타운 1차 아파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현재 14명의 경비원 중 6명을 감축하려던 계획을 세웠다가 주민 반대로 철회했다. 지난해 12월 관리사무소가 경비원 감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려 했지만 주민들이 막았다. 570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얼마 되지 않은 돈이지만 경비 아저씨들에겐 생계가 걸렸다”는 호소문이 붙었다. ‘투표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관리사무소는 결국 투표를 중단하고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태영·백승목·강현석 기자 kyeong @ kyunghyang . 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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